초대형 투자은행, 발행어음 인가 의지 ‘시들’
초대형 투자은행, 발행어음 인가 의지 ‘시들’
  • By 정세진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8.01.0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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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투자은행(IB)들의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의지가 시들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수익성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0일 2018년 첫 증권선물위원회를 개최,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인가안을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채용비리 청탁 의혹이 무혐의로 드러나면서 큰 어려움 없이 발행어음 인가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KB증권은 지난 3일 “단기금융업의 사업성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KB증권이 인가 신청 철회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11월 최초로 인가를 받고 운영 중인 발행어음 사업이 증권사의 수익 다변화라는 당초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KB증권측은 발행어음 사업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고 시장 금리 상승기에서 발행어음에 대한 사업 재검토 단계라는 입장이다. 시장환경이 호의적일 경우에는 언제든 재신청을 고려한다는 것. 

발행어음 인가에 적극 나섰던 미래에셋대우 역시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조사가 시작되면서 사실상 인가 문제를 보류했다. 자기자본 200% 내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발행어음은 회사채보다 발행 절차가 간단해 자금조달이 비교적 쉽다.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자기자본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의 신용 상품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업어음(CP)보다는 안전하며 금리도 높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퍼스트 발행어음’의 경우 1년 만기 수익률이 연 2.3% 수준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발행어음 1년 만기 상품의 금리는 1.35%에 이른다.

그러나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50% 이상은 기업대출이나 회사채 인수, 지분투자 등 기업금융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발행사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

또 발행어음을 운용·관리하기 위해서는 종합금융운용부와 종합금융관리부를 갖춰야 하므로 인력이나 시스템 구축에 드는 비용도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KB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자진 철회하고 NH투자증권의 인가가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 등은 심사 결과를 관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요 증권사들이 발행어음에 계속 미온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IB의 역할도 축소될 것이라며 우려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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