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배터리 게이트 파문 ‘일파만파’
애플 배터리 게이트 파문 ‘일파만파’
  • By 정세진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8.01.0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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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구형 아이폰 성능을 고의로 저하시켰다는 이른바 ‘배터리 게이트’의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결국 애플은 배터리 게이트 의혹에 대해 일부 인정하며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그마저 진정성이 없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지난달 31일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사과문에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고위 임원진의 서명이 들어 있지 않은 것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공개 사과 역시 CEO에게 주어진 책임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팀 쿡 등 임원진이 이름을 넣었어야 한다는 게 매체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애플 내부에서 팀 쿡 CEO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쿡 CEO는 2012년 자체 개발한 지도 서비스 오류에 대해 본인의 서명이 들어간 공개 서한을 발표하고 사과한 바 있다.

피해자들을 위해 애플측에 지기한 지원책 또한 불만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은 사과문을 통해 노후 배터리 교체 비용을 79달러에서 29달러로 할인 제공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이에 소비자단체 등은 “손해배상이나 배터리 무료 교체, 혹은 기기 교체 등의 보상을 해 줘도 모자랄 판에 돈을 내고 배터리를 바꾸라는 거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애플 관련 국내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법무법인 ‘한누리’에서도 이와 같은 보상 제안에 대해 “소비자들이 입은 피해에 비하면 턱없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거나 추진 중인 국가는 미국을 비롯해 이스라엘, 프랑스, 한국, 호주 등으로, 소송 건수로 따지면 15건이다.

애플의 구형 아이폰 성능 조작 의혹이 제기된 것이 지난달 20일인 것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순식간에 전 세계로 파문이 번지는 모양새라 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소송이 제기된 국가는 호주로, 퀸즐랜드 지역의 법무법인 샤인 로이어즈는 지난 1일 집단소송을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샤인 로이어즈 측이 예상하고 있는 손해배상 청구액은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685억원)에 이른다.

프랑스에서는 아예 민사를 넘어 애플에 대한 형사 소송까지도 제기됐다. 프랑스 소비자단체 HOP에서는 지난달 28일 애플이 의도적 노후화 금지를 규정한 현지 법을 위반했다며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배터리 스캔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서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수명이 줄며 iOS(애플 모바일 운영체계)의 처리 속도가 느려졌다"는 의혹이 나온 데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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