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카카오뱅크 등 악재로 은행들 ‘고심’
부동산 규제·카카오뱅크 등 악재로 은행들 ‘고심’
  • By 정세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8.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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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이 부동산 대출한도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금융시장 진출로 기존 은행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8.2 부동산대책에 따라 정부에서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를 크게 낮췄다. 은행권에서 추정하고 있는 규제 대상자는 국민은행의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신규 시장점유율(22%) 등을 고려했을 때 연간 17만명(하반기 8만6000명 포함) 정도이다.

규제 강화로 인해 1인당 대출 금액이 5000만원씩 감소할 경우 총 대출 감소액은 8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이자 수익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은행들은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올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이자 수익은 전년보다 10~12% 늘었으며, 전체 영업 이익 중 이자 수익의 비중만 80%에 이른다.

예대마진을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IM)도 늘어나 지난 5월 기준으로 가계대출 금리는 연 3.47%로 기업대출 금리보다 0.02%포인트 높아져 7년 2개월만에 순위가 역전됐다.

상반기 가계대출 금리 인상으로 큰 수익을 올린 주체는 바로 금융지주사이다. 지주회사 내 은행의 순익 기여도는 보통 70%에 가까운데 가계대출,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이 70% 내외로 3분의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가계대출 비중에 대한 비판적 발언은 은행들의 압박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시중 은행들은 다른 영역에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대출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나 여전히 가계대출을 기반으로 한 이자 수익 의존도가 높아 상황 타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주택담보대출의 총량 관리를 하고 있으나 정부 방침에 따라 실수요자 기준을 더 엄격하게 적용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관련 대출 수요 감소를 막을 수는 없다보니 기업대출 등 타 분야로부터의 수익성 다각화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시장에 진입하면서 시중은행들이 느끼는 부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출범 1주일 만에 고객 15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향후 은행들은 비대면 기반의 송금 서비스 등 이자 수익이 아닌 부분에서 돌파구를 찾는 등 새로운 생존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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