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삼안 임원 "회장·사장 다 만났다. 우리가 살길은..."
(주)삼안 임원 "회장·사장 다 만났다. 우리가 살길은..."
  • By 이준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6.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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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삼안 홈페이지 캡처

임금체불과 노조탄압 논란이 일고 있는 토목설계엔지니어링업체 ㈜삼안(대표 최동식)이 임직원을 동원, 노조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압박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나왔다.

건설기업노조 삼안지부와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매일노동뉴스’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는 회사가 직원들에게 성과연봉제 찬성을 압박하고 다양한 경로로 노조탈퇴를 압박하던 지난달 말 녹음된 내용이 담겼다.

지난달 25일 올해 첫 임금체불(직원 50%·임원 60%)이 발생하고 나흘 뒤인 29일 A부서 부서장 B전무는 부서원들에게 "모든 자금사정이 굉장히 어려운 것도 사주가 차입해서 지원해 주면 되는데 사주는 안 하려고 한다"며 "괘씸죄에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괘씸죄'의 이유는 곧 드러났다. B전무는 "우리 부서가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며 "회사를 위해 뭔가를 해 줘야 하는데 그게 뭐냐. 노조를 나오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B전무는 그러면서 "사주를 부서장·본부장이 다 만났다. 저도 두세 번 만났다. 사장도 만나고 회장도 만나고 다 만났다"며 "결국은 부서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뭐냐. 그것(노조탈퇴)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 "내가 회사에 제시할 수 있는 것은 그 방법(노조탈퇴)밖에 없다"며 "복지라든지, 야근비에 대해 다른 부서말고 우리 부서(만) 좀 부드럽게 (지급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감히 이런 이야기를 공식석상에서 하는 이유는 지금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며 "상황이 어렵게 가고 있다. 방법이 없다. 당장 오늘 늦게라도 결정해야 한다"고 채근했다.

신문은 “B전무의 말을 종합하면 삼안 대주주인 한맥기술 사주를 비롯한 회장·사장 등 경영진이 각 부서장과 본부장들을 만나 수 차례 노조를 문제 삼았고, 노조탈퇴와 직원 임금·복지를 연계시킨 것”이라며 “부서장·본부장들은 경쟁적으로 노조탈퇴를 종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B전무 발언 이후 A부서 조합원 일부가 노조를 탈퇴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달 노조가 같은 의혹을 제기했을 당시 ‘증거가 없다’며 발뺌했던 삼안은 녹취록이 공개되자 ‘할 말이 없다’며 입장표명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주)삼안 관계자는 23일 본지에 “(녹취록에 대해) 가타부타 할 말이 없다”며 “기자 회견을 연 그쪽(노조측)에 알아보라”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고용노동부는 삼안 사측의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 특별근로감독하고 위법행위는 처벌해야 한다”며 “노동부가 노동중심, 노동존중하는 새로운 부처로 혁신하기 위해서라도 위법한 업체 수사와 감독으로 응답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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