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금호타이어 인수 ‘난항’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금호타이어 인수 ‘난항’
  • By 정세진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3.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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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난항을 겪어 왔던 마지막 숙제,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초강수를 두고 있다. 13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종로구 본사에서 언론 설명회를 통해 “채권단이 컨소시엄 구성을 불허한다면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부 자금을 끌어들여서라도 금호타이어를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는 것이 박삼구 회장측의 입장이지만 채권단은 이에 대해 개인 자격 인수라는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개인 자격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약정에 따르면 주주협의회 동의가 있을 겨우 컨소시엄 구성이 가능하다.

다만 약정서에는 “우선매수권자의 우선매수 권리는 주주협의회의 사전 서면승인이 없는 한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백 회장 개인의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빌려오는 돈이 아닌, 제 3의 기업과의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는 불가하다고 밝혀왔다.

이에 금호타이어측은 우선매수권 일부를 양도하는 방식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 달라고 산업은행에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어떤 공식적인 답변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병철 금호아시아나그룹 재무담당 상무는 “현재 상황에서 FI로만 100% 인수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며 “컨소시엄을 통해 전략적 투자자(SI) 확보가 어려울 경우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윤 상무는 이어 “우선협상자인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에게는 6개 회사의 컨소시엄을 허용하면서 우선매수권자인 금호아시아나에게 허용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수 후의 시너지 효과를 생각해도 모회사였던 금호아시아나그룹에 금호타이어가 인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윤 상무는 "더블스타의 규모는 금호타이어와 비교해 4분의 1에 불과하고 매출도 떨어진다"면서 "국내 정서, 노조와의 관계,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 등에 관한 노하우를 지닌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해야 빠른 회사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주주협의회에 더블스타와의 주식매매계약(SPA)체결 전 이 안건을 공식 논의할 것을 요청했으나, 결국 이날 주주들은 SPA를 체결했다. 주주협의회가 박삼구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을 끝까지 허용하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에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16일까지 주주협의회가 박 회장에게 더블스타와의 계약 조건을 통보하면, 박 회장은 통보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컨소시엄이 허용되지 않으면 매각 약정과 관련한 법적 소송도 준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주주협의회를 상대로 한 싸움에 승리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를 재구성하려는 시도가 성과를 이룰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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