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진혼곡: 박세일 선생님 영전에 부쳐
[시] 진혼곡: 박세일 선생님 영전에 부쳐
  • By 도명국
  • 승인 2017.01.20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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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국(경제학 박사)

오호애재라!

박세일 선생님께서 소천하시다니.
앞에 서면 스스로 작아짐에 삼가 마음을 여미게 하시었고, 

생각과 행동이 한결같으시니 그침이 없으시었으며
오로지 천하위공을 가르치고 행하심에 감히 거역하지 못했으며,
스스로 머리를 숙여 존경의 념을 표하게 하였나니

우리시대 규범의 표상이시고 언행의 전범이시었던 선생님께

삼가 엎드려 통곡하나니.. 

큰별이 사라지니 눈앞이 캄캄하고 마음이 황망하여 갈피를 잡기가 어려우니..

오호 애재라!

하늘이 무심하느니.
선생님이 국회의원직을 초개처럼 던지시고 난 다음날
청도 운문사 경주 울산 부산의 산천을 주유하시던 의연하신 모습

한나라당에 가시기전 김옥균 생가를 찾으시고

마곡사 김구선생의 흔적을 찾고
마곡산장에서 유숙하시며 말씀하신

천하위공과 호연지기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나이다.

큰일이 있어 혼자서 산천을 주유하실 때마다
선생님의 짐가방을 매고 모신것 만으로도 가슴 벅찬일이었나이다.
이제 선생님을 따르던 자들이 남아 헤메일 모습이 가엽지 않나이까

오호애재라.

잠못이루어 곡하며 하늘을 원망하나니..


< 2017년 1월 20일 >

아득하더이다.
길위에서 길을 잃었나니.
박세일 선생님, 임을 보내드리려 갔더니
돌아갈 길이 그 흔적이 아득하여 길을 잃었나니.

가만히 추스려 수습하려해도 도무지 행적이 묘연하여
아직도 길위에 헤메임에
임이 없는 자리는 더욱 커 보이더이다.

아 이제 절연의 시간이 다가왔지만
미망과 사무침에 그 끈을 놓을수 없음에.

임이여 실로 고귀함이란
과연 이를 이름이더이까.

온종일 왕자향을 뿜어냄에도
스스로는 그 향이 됨을 알지못했던
한떨기 난 이었더이다.

그야말로
군자가 스스로의 학문을 도모함에 꼭 합당한 것임에
퇴계도 이에 이르렀다 할수없음에.

밤새 흰눈내려 천지가 아득한 이 밤에
나는 임에게 삼가 절연을 고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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