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제동 '한한령‘ 불구...한류 콘텐츠 여전히 인기
대륙의 제동 '한한령‘ 불구...한류 콘텐츠 여전히 인기
  • By 김미례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1.18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웨이보 캡처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대중문화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당초 한국과 중국 동시 방영을 추진해 왔던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는 한한령 발효 이후 중국 내 심의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해 10월 말쯤으로 예정되었던 편성을 이달 26일로 변경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7월 8일 한미 양국의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시스템, THAAD) 배치 발표 이후 드라마와 영화, 케이팝은 한류 콘텐츠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시장에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의 역풍을 맞고 있다.

중국 미디어를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한한령을 공식 문서로 하달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업계에서는 한류금지령 발동이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한한령이 ‘민간 차원에서의 대응’이라는 중국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몰래 한류 콘텐츠를 찾아보는 ‘민간 차원에서의 소비’가 줄어들고 있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가 중국 검색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가 제공하는 ‘바이두 지수’를 분석한 결과 한한령이 수면 위로 올라온 지난해 하반기에도 한류 콘텐츠에 대한 검색 빈도가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두 지수는 바이두 이용자들의 특정 키워드 검색 빈도를 측정해 수치화한 것으로 이 기간 ‘한국 드라마’의 연평균 바이두 지수는 2만6천207포인트로 '미국 드라마'(1만4천653포인트)나 '일본 드라마'(4천909포인트)보다 높았다.

1분기 내내 3만 포인트를 웃돌던 '한국 드라마' 키워드에 대한 월별 바이두 지수는 2분기 2만1천∼2만3천포인트 대로 떨어졌으나 3분기 다시 2만8천∼2만9천포인트 대까지 올라섰다. 또한 11월에는 2만1천610포인트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12월에는 다시 2만8천642포인트로 회복되었다.

‘한국 영화’ 바이두 지수 역시 4∼6월에는 4만2천∼4만3천포인트를 보이다 가을쯤 주춤했으나 12월에는 4만1천973포인트로 급등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국내에서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도깨비'와 '푸른 바다의 전설'은 중국 내에서 공식적으로 방영이 금지되었다. 중국 유력 동영상 업체가 ‘푸른 바다의 전설’을 역대 최고가인 회당 100만 달러(약 12억 원)에 수입하기 위해 국내 제작사와 협의를 진행하다가 한한령 여파로 중단하는 등 드라마 수출길이 차단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국 네티즌들은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한 해적판 형태로 두 드라마를 몰래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두 지수에 따르면 연말까지 ‘푸른 바다의 전설’이 55만6천154포인트, ‘도깨비’가 16만7천172포인트로 중국 드라마를 포함한 전체 드라마 검색 순위에서 각각 4위와 7위를 기록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현재 한국에서 방송되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중국어 자막까지 완벽하게 더해진 드라마 영상이 등장하고 있다. 불법으로 녹화한 드라마 영상에 자막을 붙여 동영상 사이트에 올리거나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 SNS를 통해 공유하는 것이다.

출연작이 정식 방영되지 못했음에도 ‘도깨비’의 주역인 배우 공유는 중국 인터뷰 사이트 ‘도우반(豆瓣)’이 지난해 말 실시한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국판 페이스북인 '웨이보'에는 드라마 속 공유처럼 자신의 가슴에 도깨비 검을 합성한 사진이 다수 게재되기도 했다.

이처럼 한한령을 비웃듯 한류 컨텐츠의 검색 빈도가 여전히 높은 것은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의 ‘체감 한류’에 대한 큰 온도 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부 차원에서 한류 콘텐츠 유통을 막고 있지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P2P사이트를 통한 한류콘텐츠 확산은 한한령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펴낸 ‘중국 Go West 전략’ 보고서를 통해 “한한령으로 한류 마케팅이 타격을 입었다고는 하지만 이는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한 한류 콘텐츠의 전파력을 간과한 것”이라며 “중국 네티즌은 한국 사이트 및 어플리케이션에 직접 접속하여 구매 또는 정보를 검색하는 경우가 많아 인터넷 사용이 원활한 중국에서 한류마케팅의 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