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休] ‘인간 닮은 인공지능, 과연 옳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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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anuary 11th,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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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스 마키나 포스터

불쾌하고 두려웠다. 인간으로서 ‘인간다운 인공지능’을 꿈꾸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자문을 하게 됐다. 영화 ‘엑스 마키나’(2015, 감독 알렉스 가랜드)는 현재의 인공지능 연구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 영화인 듯 하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만들고 있는 ‘인공지능’을 과연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옳은 것인지 말이다. 인간의 생각과 그 방식을 모사하는 인공지능이 꼭 인간과 닮은 외형을 가져야 하는지, 그런 인공지능에게 자아란 확립될 수 있는지 같은 물음 말이다.

영화 엑스 마키나의 시작은 이렇다. 전세계 검색엔진의 94%를 차지하고 있는 인터넷 회사의 프로그래머 '칼렙' (돔놀 글리슨)은 어느날, 회사 내 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하며, 회장 ‘네이든’ (오스카 아이삭)의 저택에 초대받게 된다. 하지만, 이 만남은 단순한 것이 아니었는데….

그곳에는 매력적인 인공지능 ‘에이바’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있었다. 네이든은 천재적인 인공지능 개발자였다. 네이든은 전세계 핸드폰에 저장돼 있는 사진과 영상을 해킹해 에이바의 하드웨어라 할 수 있는 심장, 즉 마음을 만들었다.

소프트웨어는 회사의 검색엔진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사유하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네이든은 칼렙에게 인공지능인 에이바에게 자의식이 있는지 테스트 해달라고 했다. 물론, 이 실험은 철저히 비밀리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과 함께. 칼렙은 이를 받아들여 튜링테스트를 통해 에이바를 실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테스트는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어쩌면 ‘인간을 닮은 기계’은 필연적으로 인간의 삶에 있어 ‘혼란’을 가져올 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인간이 동물을 지배하고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외향’이 달랐기 때문일 거다. 물론 지능이 현저히 인간이 높아서 가능한 일이겠지만. 만약 동물이 인간과 같은 겉모습을 가지고 있다면, 인간은 동물을 더 ‘연민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어떨까. 체스게임이나 바둑에서 인간을 비웃듯 승승장구하는 인공지능은 이미 인간의 두뇌를 이미 넘어서고 있다. 그래서 동물과 같이 인간이 인공지능을 쉽게 지배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두려움이 짙게 깔려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능적으로 나보다 우월한 존재는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기에.

영화 엑스 마키나가 우리에게 던지는 철학적 질문은 간단하면서도 풀기 쉽지 않다. 인간과 꼭 닮은 인공지능, 즉 자의식이 있는 인공지능을 ‘인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인공지능에게 성별이 필요한가.

또한, 그들을 어떠한 윤리적 잣대로 다뤄야 하는가. 인공지능은 ‘생명’을 가진 존재인가. 그리고 인간은 자신과 똑 닮은 인공지능이 여전히 기계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존재인가. 인간은 인공지능을 선하게만 이용할 것인가. 반면, 인공지능은 자신을 탄생시킨 인간을 배반하지 않을 것인가.

“인공지능이 감정을 표현하는 건지 아님 연기를 하는 건지 어떻게 아나?”

네이든이 칼렙에게 던지는 이 질문은, 인공지능이 인간에 종속돼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과 편견에 찬물을 확 끼얹는다. 인간에 대해 모든 것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인간 그 자체와 너무나도 닮아있다면, 인공지능과 인간은 동등한 존재로 공존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 개발에 있어, 한번 고심해야 할 ‘화두’를 던진 영화 엑스 마키나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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